여행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북해도 강제노동 역사에 대한 답사여행이었는데, 지** 가이드께서 강제노동 역사에 대해 준비를 많이 해 와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정 중 슈마리나이 강제노동 박물관에 들러 관장이신 야** *** 님을 만나 슈마리나이 강제노동 역사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듣고, 현지 안내를 받을 수 있었던 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가이드인 지** 대표와 함께 '슈마리나이댐 공사 희생자 매장지'에서 약식 제를 올린 것도 매우 뜻깊은 일이었습니다. 지 대표께서는 슈마리나이 쪽으로 갈 일이 있으면 늘 그곳을 찾아 제를 지내 오고 있다니 고마운 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고증을 해 가며 아사지노 육군비행장 터와 막사 터를 추정해 본 것도 기억에 남는 일입니다. 대학 다닐 때부터 지금까지 틈틈이 공부해온 터라 더욱 의미가 있었습니다.
새로운 여정을 찾고 있는 분이 계셔서 아사지노를 가게 된다면 일본 최북단 소야곶을 꼭 들러볼 것을 추천합니다. 검푸른 바다와 바람, 청정한 자연이 다른 곳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한 감동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시간 관계로 저녁놀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 적지 않으나 그 아쉬움이 다시 소야를 찾게 하는 윈동력이 되리라 스스로를 위로해 봅니다.

일본스토리와 지** 대표의 건강과 발전을 기원합니다.

2025. 7. 2.

*소야 해협 : 
국제 표기는 라페루즈해협으로, 우리나라는 국제 표준을 따라 라페루즈해협이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소야해협(宗谷海峽)이라고 한다.
해협 건너편은 러시아의 사할린이다. 아사지노 육군비행장 활주로 공사장에서 죽음의 타코베야 노동에 시달리던 조선인 강제노동자들은 추위와 더위, 굶주림, 끝없이 이어지는 폭력에 시달리다 맞아 죽는 사람이 속출했다. 매에 못이겨, 가혹한 노동 현실에서 벗어나려고 무작정 오호츠크해로 뛰어들었다고도 한다. 탈출한 사람들은 식민지 조선인과 동병상련의 처지에 있던 현지인(아이누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숨겨 주고 밀항선(야매배)을 알선해 일본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소야곶에서 사할린의 크릴론곶 사이의 라페루즈해협은 너비가 40킬로 미터라고 하니 쓰시마 난류가 통과해 안개가 자주 낀다는 여름이라면 탈출의 휴혹을 느끼기도 했으리라.